"내가 돈이 없어서"...승리, 3차 공판도 '성매매 알선' 혐의 부인 →증인 "주체는 유인석" 주장 [종합]

입력
2020.11.19 17:20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진 빅뱅 전 멤버 승리의 3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승리가 자신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또다시 부인했다. 이날 법정에 참석한 증인 역시 성 접대를 주도한 인물은 유인석이라고 주장했다.

19일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 및 횡령 등 혐의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승리는 앞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을 비롯해 식품위생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승리가 재판 도중 입대하며 그의 재판이 군사재판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날 재판에서는 승리의 사건과 관련한 증인이 법정에 참석했다. 증인은 승리의 오랜 친구이자 클럽 아레나 MD로 일했던 김 모 씨로, 현재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승리 외에도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포차를 운영한 적도 있는 인물이다.

이날 김 씨는 승리 등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승리가 아닌) 유인석이 지시가 있었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승리 정준영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가 '잘 주는 애들로'라는 표현을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는 장난으로 이해했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김 씨는 지난 2015년 승리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승리 유인석과 여성 2명이 함께 있는 것을 보았고, 당시 유인석이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승리에 대해서는 여성과 성관계 한 장면을 본 적도, 불법 촬영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앞서 경찰 조사 당시 승리와 유인석을 성매매 알선 주체로 지목했던 김 씨는 이날 법정에서 "지금 생각해보니 유인석이다. 일본인 일행이 성매매 여성과 짝을 이뤘을 때 유인석의 지시로 호텔로 함께 동행해 데려다줬다. 경찰 조사에서는 명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유인석 승리 마담 A 씨가 기획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지금 떠올려보니 유인석이 한 일"이라고 주장을 번복했다.

앞선 공판에 이어 이날 공판에서도 시종일관 자신이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한 승리는 "제 성격상 받으면 베푼다. 당시 파티를 주최한 건 제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열어준 외국인 친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였다"라며 "각 지역의 모든 친구들을 다 초대했다. 친목 도모의 취지였지, 사업 투자 목적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메신저 내용을 주축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제가 돈이나 재력이 부족해서 투자를 받아야만 제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공정성을 위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게도 했다"라고 자신이 투자를 위해 성매매 알선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 유인석과 정준영 등은 불참했다. 유인석은 다음 달 버닝썬 재판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는 등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정준영은 심신 미약 등 건강이 악화돼 출석하기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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