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뒤숭숭했는데 마지막까지... 고3은 괴로워

입력
2020.11.18 21:00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하면서 수험생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로 1년 내내 뒤숭숭한 수험생활을 한 고3 학생들은 수능이 끝나는 날까지 입시와 방역 사이에서 힘든 싸움을 하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능 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19일부터 수능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한다. 수도권의 경우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상향 조정된다. 그에 따라 학원 교실 내 인원을 4㎡당 1명으로 제한하고 원내 확진자 발생 시 상호명을 공개한다. 교육부는 모든 고등학교 및 수능 고사장 지정 학교의 등교가 중지되는 26일부터는 학원 대면 수업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학교에선 고3 학생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비대면 수업을 도입하기도 했다. 18일 기준 전국 87개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그동안 교육 당국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라는 지침 아래 고3의 경우 대면 수업을 권장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이 같은 지침을 철회했다. 수능 직전에는 교과 진도를 나가기 보다 자습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만큼 대면 수업으로 얻는 이득이 코로나19의 위험보다 적다는 판단이다.

개별 학교 및 지역에 따라 감염 위험도나 학습여건이 다르다 보니 수능 1주 전까지도 대면 수업을 이어가는 학교도 적지 않다. 갈 곳 잃은 수험생들이 카페나 스터디룸을 전전하는 것이 학교에 나오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2주 연기된 올해 수능을 더 미룰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대신 전년 대비 2만1,000여곳 많은 시험실을 확보해 수험생 밀도를 낮추고 관리·감독 인력 역시 12만명을 추가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들은 별도로 마련된 수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방역당국은 수능일 아침의 전통인 후배들의 ‘정문 응원’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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