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에 대규모 투자로 첨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는다. 각각 2조원, 5,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을 건립하고 송도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18일 송도에서 각각 4공장과 3공장 건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가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30% 증액하는 등 산업화 촉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데 대한 화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착공한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이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리터다. 4공장 건설에만 1조7,400억원이 투입되고,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 연간 총 62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3공장을 준공한 2017년 당시 이미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 론자(26만리터)나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리터)를 뛰어넘었다.
셀트리온 역시 이날 3공장과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본격화했다. 3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셀트리온은 기존 공장을 포함해 연간 총 25만리터급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송도에 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2030년까지 해외 공장까지 포함해 총 60만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해외 유수 기업들에게서 생산 능력을 인정 받고 위탁생산을 다수 수주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를 토대로 두 회사가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이들의 본사가 위치한 송도가 향후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이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해 바이오 분야 연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는 점도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송도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