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2명 쏟아진 포천 요양원… “코로나 긴장감 풀렸나”

입력
2020.11.18 10:58
층간 이동제한 조치 등 잘 안 지켜져

경기 포천의 한 요양원에서 22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선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과 방역 긴장감이 다소 해이해진 게 집단 감염을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일동면에 있는 A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22명으로 집계됐다.

8일 강원 철원에서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종사자 3명(철원군 33·34·36번)이 15일 처음으로 확진된 뒤 16,17일 전사검사에서 1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체 확진자는 입소자 14명, 종사자 8명이다. 이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74명, 종사자 44명이 있다. 확진자를 통한 N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A요양원의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10월초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 이후 방역 긴장감이 풀린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확진자 중 진단검사를 받기 10일 전인 이달 초부터 관련 증상이 있었으나, 자가격리나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중이용시설 특성상 의심증상 발현 시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하나,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방역지침상 권고 사항인 층간 이동제한 조치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시설 이용자간 왕래가 잦았던 3,4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온데 반해 독립적으로 운영된 2층에선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포천시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거리두기, 비대면 접촉 등의 방역 조치들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면서 추가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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