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고위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앞으로 최소 1년간 마스크 쓰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위생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는 이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주최로 열린 보건 관련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앞으로 1년간 면역 체계를 갖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적어도 12개월, 어쩌면 더 오랫동안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공중 보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특사는 유럽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 봉쇄 등 강력한 규제 조치를 벌이는 데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유럽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건 공중 보건을 망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지역사회를 대응에 참여시켜 방역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낭보가 전해지고 있지만, 방역 조치는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신 승인이 나더라도 보급과 접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앤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여름 백신 효과가 나타나고, 내년 겨울에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