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제2신항 명칭 '진해신항'으로 확정

입력
2020.11.17 11:55
12조 들여 2022년 착공·2040년 완공
초대형 선박 21척 동시 접안 '메가포트' 
세계 3위 물류허브·동북아 물류중심지


경남도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을 통해 부산항 제2신항 명칭이 ‘진해신항’으로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진해신항 명칭 확정은 지난해 5월 경남도와 부산시가 맺은 ‘부산항 미래비전 실천을 위한 상생협약’을 기반으로 양 시·도는 부산항 제2신항 입지를 경남으로 결정하고 항만 명칭으로 지역명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도는 창원시와 함께 제2신항 건설지역이 경남도 행정구역인 점을 들어 항만명칭을 지역명이 반영된 ‘진해신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 동안 정부·지자체·어업인 등으로 구성된 제2신항 민관협의기구에서 논의한 결과 지자체 의견을 받아 들여 이번 정부 고시를 통해 명칭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도는 이번 명칭결정을 통해 과거 부산항 신항 명칭 확정시 지역명을 사용하지 못한 도민의 아쉬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진해신항을 경남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동북아 항만물류산업의 중심기지로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방침이다.

진해신항은 총 사업비 12조원 가량으로 경남 역사상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측에 204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2만5,000TEU급 이상·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21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Mega-Port)로 개발한다.

항만 하역능력은 8.34㎞ 접안계류시설이 개발돼 기존 신항과 연계하면 현재 하역능력의 두배 가량인 3,407만TEU를 처리할 수 있어 세계 3위 하역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또 항만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자동화된 항만장비는 물론 5G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 공유 활용이 가능하고, 항만 내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현해 세계 3위 스마트 물류허브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내년 기초조사용역을 시작해 2022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진해신항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가 28조4,75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22조1,788억원에 달하고, 17만8,222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항만공사에 따라 도내 건설업체 참여로 건설업 직접효과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지역 건설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항만 건설을 통해 조선·자동차·원전 등 기간산업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경제 재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항만 내 컨테이너터미널에 약 4,200명의 고용효과와 항만 배후단지 내 글로벌 제조·복합물류기업 입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시에서 추진하는 ‘신항지원특별법 법제화 용역’을 통해 항만건설과 일자리 고용에 있어 지역기업과 지역주민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또한 마련 중에 있다.

또 제조업이 집중된 경남 경제와 항만물류산업이 결합하여 제조기업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조물류환경 조성으로 투자환경 여건 개선과 경남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경남도가 동북아 물류플랫폼으로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춘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진해신항을 세계 최고 물류 허브항만으로 차질 없이 키우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다 함께 잘 사는 경남을 만들고, 경남이 대한민국과 세계 항만물류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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