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일본서 정자 기증 받아 득남…KBS 통해 직접 고백

입력
2020.11.16 19:44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KBS는 "사유리가 지난 4일 오전 일본에서 3.2kg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 받아 아이를 출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유리는 KBS를 통해 "(의사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진짜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라며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찾은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것을 들었던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아기를 낳길 원했던 사유리는 아기를 낳기 위한 이유만으로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고 싶지도, 사랑하지도 않은 사람과 결혼을 하기도 싫었다. 이에 고심 끝에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스스로 '비혼모'를 선택한 사유리의 이야기를 비롯해 아기를 낳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국내 비혼 여성들의 실태와 외국의 사례는 이날 오후 KBS1에서 방송되는 '뉴스9'을 통해 집중 보도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은 사유리의 SNS를 찾아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편 사유리는 2007년 KBS2 '미녀들의 수다'를 계기로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도 '진짜사나이' '미운우리새끼' '이웃집 찰스'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이호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