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다녀와야" vs "개항 후 가겠다" 울릉공항은 왜?

입력
2020.11.16 19:11
일부는 접근성 개선 환영, 일부는 환경 파괴 우려

첫 삽을 뜬 울릉공항을 둘러싸고 온라인 여론이 시끌시끌하다. 공항이 완공되기 전에 울릉도를 다녀와야 한다는 의견과 하늘 길이 열린 후 울릉도에 다녀오겠다는 정반대의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왜 일까.

국토교통부는 국내 섬 지역 소형공항을 대표할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착공식은 26일 예정돼있다.

이날 한 누리꾼(니****)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울릉도에 아직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비행기가 생기면 가볼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 글엔 "배타면 멀미로 고생하는데, (공항이 생기면) 울릉도 관광도 활성화되고 거기서 독도도 방문할 수 있게 되면 더 좋을 것 같다"(청****), "좋을 것 같다. 완공되면 가보려고 한다"(ms****) 등 공항 착공을 환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보다 '접근성' 때문이다. 울릉도에 가려면 강원 강릉시, 경북 포항시·울진군 등까지 가서 배를 타고 멀미를 감수하며 3~4시간을 가야한다. 서울 출발로 계산해보면 7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울릉공항이 생기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소요시간이 약 1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그런데도 공항이 문을 열기 전에 울릉도에 미리 다녀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항공기가 취항할 경우 관광객이 더욱 많아져 자연스레 환경이 파괴될 거란 이유에서다.

일부 누리꾼들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편하기야 하겠지만 울릉도의 참 모습이 사라질까 걱정도 된다"(go****), "공항이 완공되고 몇 년 지나면 청정지역 울릉도가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이라는 뉴스가 나올 거 같다"(cr****), "하늘 길 열리면 가뜩이나 좁은 섬에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관광도 제대로 못할 것 같다"(pa****)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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