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 시작, 사라지는 '산타클로스'

입력
2020.11.16 21:00
코로나19로  크리스마스 마켓  대부분 취소 · 축소
안면 가리개 쓰고 가림막 사이 두고  아이들 만나
'산타 '만나기 하늘에 별따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유럽의 산타클로스들이 대규모 실직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 중 하나로 16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고 일일 최대 확진자가 발생한 영국 전역과 전면 봉쇄 조치가 확대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등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된 채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직을 맞은 산타클로스들은 대부분 해당업체에 고용된 배우들이다.





축소된 크리스마스 행사 속에서도 일부 대형 상점들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가라앉은 분위를 다시 띄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산타클로스들은 투명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앉거나 대형 '스노우볼' 형태의 공간에 앉아 비접촉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아이들을 만나게 하고 있다.

아무리 상업적인 공간이라 하지만 쉽게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는 없다.

쇼핑몰에서 산타클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예약은 필수이고 예약에 성공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체온 측정 및 손소독을 해야 하며 같이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예년처럼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의 무릎에 앉거나 포옹하는 등 '다정한'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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