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아시아나항공 직원, 처우·복지 차별 안한다"

입력
2020.11.16 13:5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차별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통합 이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양사 직원, 조직간 유기적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모두 대한민국의 하늘을 책임진다는 사명 아래 한 가족임을 기억하며 포용하고 화합하겠다"며 "그 어떤 부문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제가 앞장서서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고민과 부담이 많았지만, '수송보국'이라는 창업 이념을 수행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지난 반세기,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성장했다"며 "이제 대한민국 선도항공사로서 국내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 여러분께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통합으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합리적인 운영으로 소비자의 편익을 향상시키고,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한층 강화된 여객과 화물 네트워크로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향상시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다시 불거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과의 경영군 분쟁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부의 특혜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저희 가족을 대표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이번 통합작업과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해 국민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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