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리니지M은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효자였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쌍끌이 전략'에 힘입어 엔씨소프트의 올해 1~3분기 실적은 이미 지난 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리니지2M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69%나 상승했고, 전 분기 대비해서도 각각 9%, 4%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3분기까지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548억원과 6,681억원으로, 지난해 총 실적(매출 1조7,012억원, 영업이익 4,709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엔씨소프트 상승세의 선봉엔 역시 리니지M 형제가 자리했다. 리니지M은 올해 3분기 3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대대적인 인기를 끌면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치인 2,45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리니지2M의 경우 1,445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내내 모바일 게임 매출 1~3위를 고수한 리니지M과 리니지2M 덕분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부문은 총 3,896억원 매출로 전체 매출의 67%가량을 책임졌다. 엔씨소프트 측은 "곧 있을 리니지2M의 1주년 기념 업데이트로 리니지2M 매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니지의 기세는 PC온라인 게임에서도 상당하다. 리니지와 리니지2는 각각 499억원, 263억원을 합작, 전체 PC온라인 게임 매출(1,207억원)의 반 이상을 가져왔다. 특히 1998년작 리니지의 경우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이 46% 급증했다. 길드워2도 지난 분기 대비 20% 매출이 오르는 등 호조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중 PC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을 다양화하면서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2, 그리고 '프로젝트TL'이라 명명된 신작 게임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가 길어지며 리니지2M 대만 진출 등이 다소 연기됐지만,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다면 내년 1분기 중에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신규 고객을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촘촘한 게임 라인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