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 ‘젊은 피’, 데뷔전서 만점 활약

입력
2020.11.15 17:29

안양 한라에 새롭게 가세한 ‘젊은 피’들이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15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40회 유한철배 아이스하키 일반부 대회 첫 경기에서 결승골 포함, 2골을 터트린 이주형 등 대학 졸업반 신인 5명의 패기를 앞세워 하이원에 8-1 대승을 거뒀다.

한라는 지난달 열린 65회 전국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13명의 스케이터로 경기를 치르는 등 악전고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복수 국적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고, 베테랑 공격수 김기성과 김상욱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데 이어 최진우(디펜스)와 강윤석(포워드)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다.

한라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학 졸업반 신인 선수를 유한철배부터 실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이들은 15일 하이원과의 데뷔전에서 대승에 힘을 보태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데뷔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이는 연세대 졸업반 포워드 이주형(22)이다. 경기고 시절부터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았던 이주형은 한라 데뷔전에서 조민호(센터), 신상훈(레프트 윙)과 호흡을 맞추는 1라인 라이트 윙으로 기용돼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마르티넥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주형은 한라가 1-0으로 앞선 1피리어드 11분 6초에 신인 디펜스 강영재가 날린 장거리 샷을 문전에서 스틱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실업 데뷔골을 뽑아냈고, 4-1로 앞선 2피리어드 13분 30초에는 유범석의 크로스 패스를 받아 공격 지역 왼쪽 서클에서 탑 코너를 찌르는 날카로운 리스트샷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2라인 센터로 나선 송종훈도 피지컬과 파워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문전 스크린 플레이로 상대 골리의 시야를 가려 송형철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송종훈은 2피리어드 7분 3초에 안진휘의 4번째 골이 터질 때 공격지역 왼쪽 보드에서 퍽을 살려내 강윤석에게 연결, 세컨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들의 가세로 한라 수비진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전국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단 4명의 디펜스 만으로 대회를 치렀던 한라는 15일 하이원전에서 모처럼 7명으로 정상적인 수비라인을 짰고, 특히 신인으로 나란히 호흡을 맞춘 강영재와 유범석은 과감한 플레이로 잠재력을 뽐냈다. 상대 수비의 허점이 보이면 지체 없이 포인트샷을 날리는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인 강영재는 대학 동기 이주형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유범석도 정확한 패스로 이주형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보였다.

강윤석과 김형준이 나란히 1골 1어시스트, 이돈구와 신상우가 2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베테랑들은 관록 넘치는 플레이로 신인들의 겁 없는 활약을 이끌어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시즌이 취소되며 부활한 국내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5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라는 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유한철배 2차전에서 대명 킬러웨일즈와 맞붙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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