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뀐’ 한국전력, 1,050일 만에 대한항공전 승리… 시즌 첫승

입력
2020.11.16 00:10


팀 주전의 80%가 바뀐 한국전력이 무려 1,050일 만에 대한항공에 승리했다. 아울러 시즌 개막 7연패 후 시즌 첫 승까지 챙겼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1(25-27 25-18 25-19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전은 올 시즌 개막 후 7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막판 11연패까지 고려하면 V리그 18연패를 끊은 셈이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에 승리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31일(2017~18시즌 4라운드)에서 3-0(25-21 25-23 26-24)으로 승리한 이후 1,050일 만이다. 당시 한전은 외국인 선수 펠리페(30득점) 전광인(12득점)이 맹활약하며 가스파리니(22득점)가 분전한 대한항공에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전의 주전 선수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대부분 바뀌었다. 리베로 포함 7명의 주전 가운데 리베로 오재성과 센터 조근호를 제외한 주전 5명이 바뀌었다. 시즌 전 박철우와 외국인 선수 러셀, 그리고 레프트 이시몬을 새로 영입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세터 김광국을, 13일에는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트레이드를 통해 잇달아 새로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장병철 한전 감독은 “(잇단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을 가지려면 과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새 선수 영입 효과가 그대로 드러났다. 신영석과 세터 김광국·황동일의 합류로 중앙과 공격 배분이 안정화되면서 ‘쌍포’ 러셀과 박철우의 득점포가 제대로 가동됐다. 신영석이 중앙을 장악하며 블로킹 3득점 포함 8득점으로 활약했고 주포 박철우와 러셀로 나란히 25득점씩 50점을 합작했다.

신영석은 경기 후 “신인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두근거리고 가슴 설렜다”면서 “1승이 간절하다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라고 말했다. 서브 득점 후 유니폼을 가리키며 세리모니를 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내가 한전에 왔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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