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 (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콕 집어 “반갑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존경하는 아세안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다”고 운을 뗐다. 지난 9월 24일 취임한 스가 총리에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지만, 최근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눈 (코로나19 방역 관련) 아이디어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뜻 깊다”며 "앞으로도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의 왕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도 늘고 있다"며 "우리는 보건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신속하고 투명한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도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라며 "세계 경제는 내년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가 간 회복속도의 차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라며 "우리는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