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 소속 여성 의원들이 최근 여성 출입기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A구의원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A구의원을 검찰에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이를 덮으려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B구의원에 대해서도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달서구의회 김귀화, 김정윤, 이신자, 홍복조(더불어민주당), 김화덕, 조복희(국민의힘), 안영란(무소속) 7명 여성 의원들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및 여성비하 발언을 한 A의원과 피해 기자를 회유하려한 B의원은 공개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구의회 출입 기자가 A의원으로부터 원색적인 성희롱적 발언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A의원은 다른 여성 의원들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구의원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주민을 대표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B구의원은 성희롱 피해를 당한 여기자에게 직접 전화해 "나를 봐서라도 좀 덮어달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B구의원 행태"라며 "피해를 당한 기자는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강력 대처와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이날 오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A구의원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달서구의회는 18일 긴급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