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순천만국가정원과 동천, 드라마 촬영장, 문화의 거리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중심으로 야간체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관광객 수는 지난 달 기준 31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62%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만 618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야간관광 콘텐츠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과 서문 습지 주변은 물론 국가정원 내 꿈의 다리에서부터 출렁다리, 용당교 일원 6㎞에 이르는 동천 교량과 벚꽃 산책로에도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내년에는 동천 교량 5곳과 벚꽃 산책로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동천 저류지에는 24만5,000㎡의 생활 숲과 함께 다목적 광장 등을 조성해 국내 최대 야시장과 플리마켓을 배치한다. 내년 3월 개장 예정인 야시장엔 푸드트럭 운영자 선정, 쓰레기 처리와 친환경 용기 사용, 오수 처리를 위한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은 재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과 함께 야간체험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향동 문화의 거리는 매년 개최하는 '문화재 야행'을 강화하고 순천 대표문화콘텐츠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 2023정원박람회 기간에는 상설 공연을 마련한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대규모 호텔보다 소규모 가족형 호텔 유치를 목표로 '한 달 살기'나 농촌체험, 산사체험, 숲 체험 등 생활형 체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칩거형 여행자를 위한 세컨드하우스나 장기임대 방안과 야외 레저생활을 즐기는 캠핑족을 위한 공간도 확대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야간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늘려 주·야간 관광의 연계성을 높이겠다"며 "국가정원과 습지를 찾은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하고 체류시간도 늘려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관광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