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는 괴물' 석동현 "이재명, 공수처 조사받는 지경 될 수도"

입력
2020.11.12 10:05
자신을 "친일파 공수처장"이라는 이 지사 향해
석동현 변호사 "언제 공수처 심사위원 되셨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괴물'에 비유한 국민의힘 추천 공수처장 후보 석동현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이 지사도 만약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자신을 친일파에 빗대며 추천 철회를 촉구한 이 지사에 대한 반격이다.

석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 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석 변호사는 또 "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일개 변호사에 불과한 저를 공수처장 후보 자격 거론하며 페이스북에서 상세히 언급해 주니 영광일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언제 이 지사가 공수처장 후보 심사위원장이 되셨소"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 "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고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고 했다. 석 변호사가 지난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나라·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한 점도 문제 삼으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이 지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저는 북한이나 중국은 무조건 반대이지만 일본은 아니다. '닥치고 친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안보와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 내에서는 일본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면서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라며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고 말이다. 지금이 일제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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