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육은 기업, 국가, 사회가 책임질 일”

입력
2020.11.11 22:2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개개인의 선택과는 별개로 결혼과 양육을 선택하지 ‘못’하는 시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동산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양육의 문제도 기업, 국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이같이 적었다. 국가의 역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경기도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포문을 열었다. ‘결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2%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특히 20~40대에서는 이런 답이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자녀가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5%가 ‘그렇다’고 답했고, 20~40대에서는 58%로 줄었다고 한다.

이 지사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양육비, 사교육비 등 경제적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요즘 ‘이 지옥을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잖아요’라는 말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만난다”며 “시대는 다르지만 그 절박함의 깊이를 모르지 않기에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라고 적었다.

해결책으로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이 지사는 “북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떼파파’는 여성과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국가정책과 기업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했다.

또 “결혼과 출산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포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결혼이 주는 충만함과 안정감, 나아가 아이 키우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주권자의 소박한 소망은 국가가 마땅히 지켜내야 할 책무이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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