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 대선이 끝나자 감염병 폭풍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 환자가 7일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입원 수용 능력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내세운 게 괜한 빈말이 아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4일부터 이레 연속 10만명 이상 나왔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도 각각 1,000만명, 24만명에 이른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도 11만9,238명으로 하락세가 완연했던 9월 중순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AFP통신은 “(특정 시점 기준) 24시간 동안 20만1,961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ㆍ정책센터장은 “내주 하루 20만건 이상의 새로운 확진 사례를 본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그야말로 초만원이다. 미 코로나추적프로그램(CTP)에 따르면 이날 하루 6만명 넘게 코로나19로 입원 중이다. 종전 최고치였던 4월 15일 당시보다 2,024명이나 더 많다. 현재 미국에선 하루 평균 1,660여명이 새롭게 입원하고 있다고 CTP는 전했다. CNN방송은 보건전문가들을 인용, “일일 입원 건수가 앞으로 계속 증가해 이대로 가다간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봉쇄령을 가동한 유럽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유럽에선 특히 사망자가 급증해 고민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숨진 120만명 중 약 25%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치”라며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 등 5개국에 경고를 날렸다.
당연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다음달 말까지는 고위험군의 미국인 대부분을 위해 코로나 백신이 준비되고, 내년 3월말에서 4월초까지 모든 미국인이 접종할 백신이 마련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