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판사가 동료들과 회식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첫 재판을 앞두고서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오후 9시 45분쯤 삼성동의 한 빌딩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를 접수 받아 출동했다. 해당 남성은 서울서부지법 소속 이모(54·22기) 부장판사로 당시 동료 판사들과 인근 중식당에서 회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 한 뒤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 부장판사를 후송했으나 오후 11시20분쯤 숨졌다.
이 부장판사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 사건을 담당하고 있었다. 첫 공판은 이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광주 석산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이 부장판사는 2007년 현직 부장검사 최초로 판사로 전직했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서울남부지법에 근무하며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시 부동산에 대한 검찰의 몰수보전 청구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