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쉽게 판단하거나 젊은 치기에 한 번 도전해 보마, 이런 정도의 고민이 아니라 매우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11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넓게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런 기여를 하려 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9일 광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변,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어 "정치개혁은 제도적 개혁이 아니라 실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기득권에 젖어 변화를 거부하거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분열을 이용하려고 하는 정치에 맞서는 게 우리 시대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에 맞서는 변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분열에 맞서는 통합을 만드는 것이 진짜 정치인이 해야 될 용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이런 자세가 사실 오히려 저희 진영 안에서 박수 못 받는 일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 등과 함께 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서 활동하다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합류한 박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당내에서 쓴소리를 이어갔고, 핵심 지지층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에 "저희 진영과 당에 있는 분들, 함께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한테 더 설득하고 깊게 또 같이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이런 역할에 '적임'인 이유를 "제가 사실 제일 왼쪽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그러니까 가장 오른쪽으로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왼쪽·오른쪽 이용하고 중앙돌파도 하며 운동장을 넓게 쓰는 축구를 하는 것처럼,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정치가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정치의 기능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어쨌든 그러면 네가 좀 뒤에서 백업하지, 왜 직접 나서냐(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역시 골은 넣어야 맛이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