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병사' 논란을 불렀던 공군 최모 병장(당시 상병) 소속 부대 간부들이 최 병장 부친인 최영 전 나이스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만원 상당의 식사 대접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11일 "공군 본부 보통검찰부는 제3방공유도탄여단 병사 특혜복무 의혹 수사결과 소속 부서장인 A소령을 포함한 일부 간부들이 최 병장 부친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80여만 원의 식사 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A 소령을 정식 기소했다.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한 공군 병사가 부모의 재력을 바탕으로 복무 중 각종 특혜를 받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소속 부대 간부가 최 병장 세탁물을 부모님에게 대신 전달해주거나, 규정을 어기고 최 병장이 외출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최 병장 부친이 최 전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불러왔다.
논란이 커지자, 공군 군사경찰은 관련 사안을 수사했다. 하지만 근무지 무단이탈을 제외한 핵심 의혹에 대해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무혐의 처리해 또 한 차례 논란이 됐다.
반면 이번 군 검찰 수사에선 A소령이 4차례에 걸쳐 서울 소재 고급 음식점에서 80만원 상당의 식사를 대접받은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같은 부대 B중사와 C준위도 2차례 동석했다. A소령은 군사경찰 수사 당시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의 휴대 전화도 손상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최 상병의 무단이탈 혐의에 대해선 지휘관의 허락을 받았다는 게 군 검찰의 판단이다. 군 검찰은 B중사에 대해 식사 대접을 받은 금액과 횟수, 당시 지휘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및 자체 징계를 의뢰했다. C준위는 현재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이기 때문에 국방부 검찰단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별도로 최 전 부회장은 관할 민간 검찰에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