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천사견들의 무시무시한 반란, 레트리버 특집!

입력
2020.11.10 08:42


'개는 훌륭하다'가 이중견격 고민견의 훈련을 위해 보호자 원격교육을 실행하며 반려견 훈련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어제(9일) 방송된 KBS 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천사견으로 사랑받는 견종 레트리버들의 고민들이 소개된 가운데 보호자와 강형욱이 직접 소통하며 훈련하는 신선한 시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내 반려견의 고민과 자랑거리를 함께 나누는 '무엇이든 제보하개' 코너에서는 아기용품에 집착하는 골든 레트리버 차차가 등장했다. 4개월 아기와 함께 사는 10개월 강아지 차차는 젖병 뚜껑과 아기 쪽쪽이를 물고 노는가 하면 아기용품이 있는 베이비룸에 들어가고 싶어해 보호자를 고민하게 했다.

이에 강형욱은 "뼛속부터 관종"이라는 레트리버의 성향을 설명하며 차차가 다른 장난감에 관심을 갖도록 충분히 놀아주고 아기용품을 물면 지적하도록 행동 교정법을 전수했다. 이 과정에서 강형욱표 추임새를 흉내내는 제자 이경규의 모습이 폭소를 일으켰다.

계속해서 실전학습 코너에서는 보호자에게 입질을 심하게 하는 고민견 도리를 찾았다. 외부인 앞에서는 애교쟁이에 순둥이가 되지만 외부인이 사라지면 이빨을 드러내며 보호자를 무는 심각한 이중견격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훈련사들 앞에서 문제 행동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강형욱은 '개훌륭' 최초 이중견격을 위한 맞춤형 특별훈련인 보호자 원격교육을 실시했다. 그동안 제자들과 일일 견학생들만 착용했던 인이어를 보호자들이 착용해 강형욱과 직접 소통, 보호자가 고민견과 부딪히며 교육을 실행해 볼 수 있게 된 것.

이에 강형욱은 상황실에서 지켜보며 훈련을 진행했고, 보호자는 인이어를 통해 강형욱의 설명을 들으며 행동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훈련 상황이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고 강형욱의 꼼꼼한 지도와 반복훈련 끝에 드디어 도리의 행동에 조금씩 변화가 포착되며 훈련도 마무리 됐다.

이렇듯 '개는 훌륭하다'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레트리버들과 행동 교정법을 가르쳐주는 한편, 오직 '개훌륭'이기에 가능한 보호자 원격교육이란 훈련법을 새롭게 제시했다. 반려인과 반려견, 비반려인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매순간 고민하고 노력하는 '개훌륭'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훈련 방식도 기대된다.

KBS 2 '개는 훌륭하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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