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생산 설비 추가 가동을 통한 효율성 개선 등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9.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7.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가장 높은 실적이다.
호실적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 영향이 컸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력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3분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1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점유율은 20.4%로 조사됐다. 기존 램시마를 주사하기 간편한 형태로 바꾼 '램시마SC'에 거는 회사의 기대도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치료가 늘면 간편한 투여가 강점인 램시마SC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는 예상에서다.
3분기 CMO 사업 실적에는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공급 계약이 반영됐다. 계약총액 1,156억원 중 이번 분기에 매출 456억원이 발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판매 본격화와 아조비 판매량 증가에 따른 CMO 공급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고, 1공장 증설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CT-P59)와 진단키트,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CT-P59는 최근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 1상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연내 대규모 글로벌 임상 2, 3상을 진행해 중간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진단키트는 최근 미국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해 현지 도매 유통사와 2,1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도 6개 제품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어 공급 증가와 CMO 매출 증가 등을 이뤄냈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공급,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내 중장기적인 성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