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노련함 속 신선함"...여자친구, '욕망 마녀'로 디스코 선두주자 노린다

입력
2020.11.09 17:32


걸그룹 여자친구가 6년차 걸그룹의 '노련함'과 성벽 없는 콘셉트 도전의 '신선함'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마치 '파르페'처럼 다채로운 매력의 곡들을 담은 회(回) 시리즈의 마지막 장은 어떤 모습일까.

여자친구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정규앨범 '回:Walpurgis Night(회:발푸르기스의 밤)'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여자친구의 정규앨범 '回:Walpurgis Night'는 전작 '回:LABYRINTH(회:래버린스)'와 '回:Song of the Sirens(회:송 오브 더 세이렌)'을 잇는 회(回)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수많은 선택과 유혹을 지나온 끝에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온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소원은 "정규 앨범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리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여자친구의 새로운 매력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고, 은하는 "이번엔 디스코 장르로 돌아왔다. 신나는 곡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유주는 "새 앨범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컴백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회(回) 시리즈를 매듭짓는 여자친구 멤버들은 "다양한 생각이 든다"라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유주는 "회 시리즈를 통해서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이 보여드리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이 해봤다"라며 "이 과정을 통해서 주체성을 얻게 된 것 같고 앞으로 어떤 콘셉트에 도전하더라도 큰 부담 없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에 데뷔 후 처음으로 전원 작업에 참여한 유닛 곡을 수록하며 한층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입증할 예정이다. 첫 공개되는 유닛 곡에 대해 예린은 "콘셉트 구상까지 저희가 다 하면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다"라며 "새 앨범 발매 전에 팬분들께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서 온라인 콘서트에서 여러분에게 열심히 준비해 보여드렸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回:Walpurgis Night'는 마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로, 각 트랙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부터 20대의 사랑과 일상, 여자들의 우정 등을 그리며 '모던 위치(modern witch)'로서 현재의 여자친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엄지는 멤버들이 참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이번 앨범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회(回) 시리즈가 그래왔던 것처럼 여자친구의 솔직한 모습, 누구나 겪을만한 갈등의 이야기도 많이 담았던 것 같다"라며 "전체적으로 멤버들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나 이야기들을 많이 넣고 반영하려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슈퍼 프로듀서 군단인 방시혁('hitman' bang) 프로듀서·프란츠(FRANTS)를 주축으로 그간 여자친구와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해온 노주환 이원종과 모노트리 황현 등 13팀이 지원사격에 나서며 앨범의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새 타이틀곡 'MAGO(마고)'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으로, 멤버 은하와 유주 엄지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레트로 신시사이저와 댄서블한 드럼 비트, 베이스라인이 귀를 사로잡는 '여자친구 표 디스코'를 완성했다.

예린은 "저희가 정말 오랜만에 웃으면서 하는 곡이다. 이전까지는 아련하고 시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팬분들이 많이 기다리신 만큼 활짝 웃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MAGO'를 통해 최근 가요계를 강타한 트렌드 장르인 '디스코'에 도전한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 박진영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디스코에 도전한 가운데, 여자친구가 디스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은하는 "'MAGO'가 '마녀들의 축제'를 풀어낸 곡인 만큼 누가 들어도 신나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흥겨운 멜로디가 매력적이고 신나는 '디스코' 장르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원은 여자친구가 보여줄 디스코의 차별점에 대해 "여자친구 표 디스코는 욕망에 솔직한 마녀의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디스코 레트로풍이 최근 유행이다 보니 좋은 곡들이 정말 많지만, 저희는 신나는 감정에 벅찬 감성, 저희만의 강점인 칼군무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여자친구만의 디스코'를 완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은 "요즘 디스코 장르를 많이 선보이시는데, 그중에서 저희가 디스코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엄지는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평가에 대해 "여러 콘셉트를 해왔지만 그중에서도 처음 해보는 콘셉트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소화를 잘했구나. 어떤 콘셉트에도 열려있는 그룹이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지금 저희가 6년 차인데,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노련함 속의 신선함을 드릴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엄지는 이번 앨범에 대해 "색다른 색깔의 곡들이 들어있지만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하나의 앨범에 들어있다. 그래서 마치 '파르페'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앨범이 회(回) 시리즈의 마지막인데, 마지막은 디저트를 먹으며 끝내야 아쉽지 않으니 디저트 같은 이번 앨범으로 회(回) 시리즈를 마무리하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파워 청순' '격정 아련' 등을 메인 콘셉트로 활동해왔던 여자친구가 목표하는 지향점은 어디일까. 멤버들은 "앞으로도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색깔을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퍼포먼스 장인' '퍼포먼스 퀸'으로서 대체 불가한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주는 "이제는 곡과 안무, 메시지 모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아주 조금은 생겼다. 앞으로도 이 모습을 잃지 않고 신선한 충격을 드릴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이날 오후 6시 새 정규앨범 '回:Walpurgis Night'을 발표한 뒤, 오후 8시 SBS MTV를 통해 데뷔 첫 컴백쇼를 진행한다.

홍혜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