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고심끝 제시한 과제 2가지는?

입력
2020.11.08 18:00
"변화 초입, 남북 주체적 노력 무엇보다 중요"
"바이든 행정부도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한미연합훈련 연기라는 두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이 지사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다"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평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상호존중하는 한미동맹과 한미관계의 발전을 기원한다"며 "합리성을 존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예측가능한 국제질서와 실질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도 (미국 신행정부에 맞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제시할 것이고, 북측 역시 내년 1월 당대회에서 대남 대미 정책의 전략적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변화의 초입에서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인 남북의 주체적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을 주도적으로 열어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당면 과제로 개성공단 재개와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꼽았다. 그는 먼저 "9ㆍ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인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남북협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며 "개성공단 재가동은 접경지 경기도민의 바람이자, 통일경제특구라는 경기북부의 미래 비전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우리 정부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표가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 참가로 이어져 '평화의 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감안해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합리성과 예측가능성을 중시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바이든 행정부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가 선순환 관계임을 인지하고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이 개성공단 재개와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한 데 대한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녹슨 철조망을 이고 사는 경기도민의 삶이기에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개척하는 것은 경기지사의 절실한 책무 중 하나"라며 "1,370만 경기도민의 안전한 오늘과 풍요로운 내일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우리 정부에 드리는 고심 어린 제안"이라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