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임시정부 행정수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념공원이 생겼다.
8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곳은 청남대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골프장 부지다.
1만 6,800㎡의 잔디밭에는 최근 임시정부 행정수반을 지낸 8분의 동상이 세워졌다. 동상은 370m의 탐방로를 따라 배치됐다.
동상의 주인공은 박은식ㆍ이승만(대통령) 이상룡ㆍ홍진(국무령) 이동녕ㆍ송병조ㆍ양기탁(주석) 김구(국무령ㆍ주석) 등이다. 임정은 대통령제→국무령제→국무위원제→주석제 등 변천을 거치며 운영됐다.
동상 3기(김구ㆍ이동녕ㆍ이승만)는 좌상(높이 1.65m), 나머지 5기는 입상(2.2m)으로 만들어졌다.
제작에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제작자인 김영원 작가와 초상조각 대가로 이름난 이성도(한국교원대)교수가 참여했다.
사실적 표현을 위해 복식ㆍ디자인ㆍ역사 전문가들과 행정수반의 후손 등이 자문에 참여해 역사적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향후 이 공원에는 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임시정부 관련 문서와 자료, 임정 요인들의 활약상을 담은 임시정부 역사교육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완공 목표는 2022년까지다.
이곳에 임정 행정수반의 업적을 담은 역사기록화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미 전국 공모를 거친 8명의 화가가 행정수반 8명의 기록화를 완성해놓았다. 이 역사기록화는 현재 대통령기념관 별관 1층 교육관에 진열 중이다.
청남대의 임시정부 기념공원 조성은 2017년 광복회 충북지회가 이시종 지사에게 임정수립 100주년(2019년)사업으로 건의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충북도는 당초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 임정 행정수반 동상과 역사기록화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연기, 임시정부 통합일(대한국민회의ㆍ상하이임시정부ㆍ한성정부가 상하이 임시정부로 통합된 날)인 9월 11일 온라인 방식으로 개장했다.
임시정부 기념공원이 완성되면 청남대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수놓은 최고 지도자들의 정신과 얼을 알리는 국민교육장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설호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임정 최고지도자 여덟 분을 함께 모신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법통의 뿌리인 임시정부를 이끈 위대한 영웅들과 임정 역사의 혼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