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앞서, 비교적 선방한 실적표를 발표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KT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12억원으로, 3.4%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2,301억원으로 7.9% 늘었다.
K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줄었고,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다만 무선과 인터넷멀티미디어TV(IPTV)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성장했다"고 밝혔다.
3분기 KT 실적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처진 성적이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매출 4조7,308억원과 영업이익 3,615억원을 각각 가져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와 19.7%씩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도 3분기에 매출 3조3,410억원과 영업이익 2,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와 60.6% 늘어난 규모다.
한편, KT는 이날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T 주주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가가 이렇게 떨어졌는데 자사주를 매입하든지, 배당을 높이든지, 돈 안되는 자회사를 팔든지 해야하는데 아무런 액션도 없다”며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바 있다.
KT가 이번에 취득하는 3,000억원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09년 5,086억원 자사주 매입 이후 11년만에 최대규모다. 2010년 말 주당 5만원에 육박했던 KT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지난 5일 종가 기준) 2만2,900원까지 내려 앉았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가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디지털전환을 선도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