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적용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도 1단계가 유지된다. 다만 콜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충남 천안과 아산은 자체적으로 1.5단계로 격상한 것처럼,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수도권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10월31일~11월6일)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92.1명으로, 전국이 거리두기 1단계 기준에 부합한다며 전국에 1단계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생활방역(1단계), 지역유행(1.5, 2단계), 전국유행(2.5, 3단계)로 구분하되 세부 단계는 5단계로 세분화했다. 단계별 핵심지표는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로, 1단계의 경우 수도권 100명-비수도권 30명 미만(강원ㆍ제주는 10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1주일간 현황을 보면 전국은 90명대 초반, 수도권은 약 70명 수준, 충청권은 14명, 그 외 권역은 모두 1~4명 수준이어서 1단계를 넘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충남 천안ㆍ아산 지역은 전날 1.5단계로 상향했다. 거리두기 단계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소모임, 요양ㆍ체육시설, 직장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수도권도 격상 가능성이 열려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45명 증가했는데, 신규 확진자 중 117명은 지역사회 발생이며 수도권에서만 72명이 집중됐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도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59명으로 증가했고, 수도권 중학교와 헬스장 관련된 확진자도 64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서구 보험사 관련 집단감염도 17명으로 늘었고, 영등포구 증권사 집단감염도 14명까지 불어나는 등 연일 확진자가 더해지는 실정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를 1단계로 유지하지만 국내발생 환자가 조금씩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에서의 점진적인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추워지는 날씨도 위험 요소다. 겨울철엔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환기를 덜하게 되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좋은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역당국은 유럽과 미국에서의 2차 팬데믹(대유행)이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적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는 한편,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도 7일부터 변경하면서 1단계부터 마스크 착용, 출입자명단 관리, 소독 외에 환기를 의무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