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붕괴위기에 처했던 대구경북이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준 전국 각지의 병원 등에 은혜 갚기에 나섰다.
대구 수성중동병원은 최근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공주 국립법무병원에서 각각 3,000만원 씩 총 6,000만원 상당의 손소독제를 기증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 대구ㆍ경북 지역 일부 정신병원 입원환자를 받아주고, 전문의 등 의료진을 지원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지난 2, 3월 대구ㆍ경북지역에선 청도대남병원 등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정신병동 입원 환자를 치료하거나 격리할 의료기관이 부족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에선 지원인력을 대거 파견했다. 또 국립 부곡병원과 마산병원, 공주병원 등에선 기꺼이 대구ㆍ경북지역 환자를 받아들여 대구경북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수성중동병원은 정신건강의학을 중심으로 한 종합병원으로, 당시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열일 제쳐두고 대구로 달려온 정신과 관련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병원은 인근 종교시설과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열화상카메라와 마스크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창민 수성중동병원장은 “안정세를 보이는 대구ㆍ경북과 달리 수도권은 여전히 코로나와 사투 중”이라며 “정신과 의료진들의 노력과 응원을 되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금도 코로나와 전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170여명의 정신질환 확진자가 거쳐갔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은 “지금도 하루 4, 5명의 의심 환자들이 센터에 찾아오고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일반 확진자에 비해 치료가 몇 배나 어려운 정신건강 환자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신질환 확진자 치료는 몇배나 어렵다. 자해하거나 다른 환자를 공격하고, 병실을 부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지역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환자 1명을 검사하는 데 의료진이 3명이나 붙어야 겨우 할 수 있었다.
남 의료부장은 “정신질환 확진자들은 치료에 대한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코로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환자 규모를 통제하면서 발견된 환자가 적절한 곳에서 치료 받도록 교통정리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격리 해제 이후의 상황에 대한 시스템 마련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