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사모펀드 사태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직원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정ㆍ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폭로한 대화록에는 “(옵티머스 측) 배 대표는 기OO 의원을 의원되기 전부터 케어했다”, “그건 임OO도 똑같지 않느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김모 본부장이 전직 3선 의원과 2018년 8월 나눈 대화를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공개한 대화에서 김 본부장은 “배 대표가 기하고 보스 있죠? 애들 학비, 애들 공부 사적인 것, 배 대표가 20년째 하고 있다"며 "배 대표는 (인맥이) 좁으면서 깊어요. 기, 오야붕 이 두 분만 챙기고 있어요”라고 한 것으로 돼 있다. 곽 의원은 ‘기’로 표현된 인물과 ‘보스’ 또는 ‘오야붕’으로 표현된 인물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전직 3선 의원이 “잘 될 것 같아요?”라고 묻자 김 본부장은 “임이 나서면 되겠죠?”라고 말한 대목도 있다. 김 본부장은 “공(골프)치러 가면 재미있대. 막걸리 먹어가면서. 누가 멤버냐 하면, 임하고, 기하고, 배 대표 오야붕하고, 우, 이렇게 네 명이 멤버다. 공은 딱 네 명만 친다”며 “국회의원들은 ‘기브앤테이크(주고받기)’다. 특수관계는 뭐가 특수관계냐 하면, 경제공동체다. 돈을 주고 받으며 경제공동체가 돼버리면 특수관계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임’과 ‘우’로 표현된 인물도 곽 의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공공기관 예산국장, 백 국장하고, 행정실, 행정관, BH(청와대) 행정관하고 배 대표하고 밥 먹기로 약속 잡았다고 한다”고 한 내용도 공개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곽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도 나오고, 고위직 인사들도 나오는 대화”라며 “’경제공동체’, ‘돈 주면 된다’ 등 옵티머스에서 정관계 로비를 구체적으로 했다는 내용이 대화 속에 녹아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 질의를 들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무슨 자료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청와대가 어떤 의혹에도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로 알아듣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