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중학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강남 소재 헬스장 등 4곳을 연결 고리로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상황에서 학교, 헬스장, 직장, 지인모임 등 일상 공간을 통해 'n차 감염'이 이뤄지면서 발병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질병관리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중학교ㆍ강남 헬스장 관련 집단 감염 환자는 전날 1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0시 기준 누적 환자는 57명으로 늘었다. 이중 서울시 거주 환자는 36명, 경기 거주 환자는 21명이다.
역학조사에서 이 집단 감염은 총 5곳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중학교 학생이 지난달 말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강남구 소재 헬스장과 구로구 소재 헬스장을 거쳐 연구센터와 독서 모임 등을 통해 일파만파 코로나19가 번졌다.
확진된 학생 가족이 강남구 소재 헬스장을 다녀 이곳을 통해 확산한 뒤 이 헬스장 이용자 지인을 통해 구로구 소재 헬스장으로 코로나19가 퍼졌다. 동시에 강남구 헬스장 이용자를 통해 연구센터(직장)로, 감염된 직원 지인을 통해 독서모임으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이날 신규 감염 사례로 확인된 독서모임에선 10명이, 연구센터에선 6명의 환자가 각각 발생했다. 구로구 소재 헬스장에선 전날 방문객 등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중학교 관련 환자는 8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환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헬스장 관련 추가 확진자는 지인들과의 식사 모임에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접촉자 감염경로를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상 공간을 통한 확산에 앞으로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의 영향도 나타날 수 있어 시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일부터 시행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 수도권은 1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기준은 1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기준으로 수도권은 100명 미만, 비수도권은 10∼30명 미만이다. 이날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발생 환자는 84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