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공장 수익 8할 교단에 희사… 원불교 김성윤 원정사 열반

입력
2020.11.04 08:52

자신이 운영하는 연탄공장의 수익금 80%를 교단에 기부하는 등 생전 원불교에 많은 희사를 했던 유타원(裕陀圓) 김성윤 원정사가 3일 전북 익산 자택에서 열반했다. 세수 91세, 법랍 68년. 원정사는 원불교 6단계 법위 중 5단계(출가위)에 이른 교인에게 부여되는 호칭이다.

4일 원불교에 따르면, 192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문산 김정용 종사의 설교를 듣고 감화된 것을 인연으로 문산 종사와 결혼했다. 후일 원광대 총장을 지낸 문산 종사가 대학을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데 경제적 도움을 줬다고 한다.

교단 운영에도 고인은 크게 기여했다. 1959년 설립한 제일연탄공장의 수익 중 8할을 원불교에 희사하고, 남은 2할을 가족을 위해 쓸 정도로 초기 교단의 구석구석을 살폈다는 전언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유문빌딩도 종단에 희사했다. 그 수익금은 매년 원불교 교무 자녀 교육비와 개척교당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부인회 이사와 가정법률상담소 부이사장, 원불교 중앙교구 봉공회 회장 등을 맡아 교단뿐 아니라 사회 공익을 위해서도 덕행을 베풀었다고 원불교는 전했다.

원불교는 이 공적을 기려 1991년 대호법 법훈을, 2002년에는 종사 법훈을 고인에게 수여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광대병원 장례식장 307호, 발인은 5일 오전 10시다.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익산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10-3651-0091.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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