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해커 조직이 미국의 유명 국제 안보 연구기관의 미국 대통령 선거 분석 자료를 미끼로 악성코드를 유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의 민간 컴퓨터 보안업체 '이스트 시큐리티'는 3일(현지시간) 북한 해커 조직으로 알려진 '탈륨'이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의 미 대선 분석 문서로 위장한 악성 한글문서(hwp)를 미끼로 사이버 공격을 가한 정황이 포작됐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김수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탈륨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내 방위 산업체, 북한 연구 종사자, 탈북민, 북한 관련 취재기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북한 추정 해킹 조직이다.탈륨은 한글 문서의 파일명과 제목을 '미국 대선 예측-미주중앙일보'로 제작해 전자우편 수신자를 현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 시큐리티는 “탈륨이 미국 대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을 노리고 정보를 탈취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매튜 하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은 RF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재택 근무가 많아지면서 북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재택근무 업무 환경은 평양의 해커가 정부 기관과 민간 전문가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