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일(현지시간) 막이 오른 가운데, 미국 공화당 소속의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버몬트 지역 신문 세븐데이즈를 인용해 스콧 주지사가 투표 직후 "바이든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콧 주지사는 "다소 고심했지만 결국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공개한 공화당 현직 주지사는 그가 처음이다.
스콧 주지사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앞서 8월에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은 단호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는 바이든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 9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 조사에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몬트는 3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주로, 지난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 '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공화당 주지사는 또 있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달 우편 투표를 한 뒤 트럼프·바이든 후보를 지지할 수 없어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