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을 출입하는 기자 1명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확진자가 이용한 기자실을 폐쇄하고, 기자실이 있는 신청사 근무 직원을 전원 귀가 조치했다. 출입기자 확진으로 시청 기자실이 폐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 출입 A기자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 B 기자의 접촉자로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B기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기 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 현장을 취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자는 같은 회사 동료다.
시는 시청사 2층에 있는 기자실 두 곳을 바로 폐쇄한 뒤 소독 작업을 벌였다. 동시에 확진자 동선을 확인해 밀접 접촉자를 선별하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를 출입하는 A기자는 전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시 내년 예산안 설명회에 참석했다. 브리핑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비롯 시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으며, 출입기자 30여명이 취재했다. 해당 기자가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A기자는 물론 서 권한대행 등 브리핑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다. A기자가 서울시 출입 등록기자는 170여명이다. 시는 출입기자, 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기자실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했다.
서울시청 기자실 폐쇄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기자실을 이용하는 출입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기자실이 폐쇄되기는 처음이다. 지난 3월 출입기자 1명이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면서 기자실이 폐쇄된 바 있다. 당시 해당 기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8월에는 기자실이 있는 2층과 같은 층을 사무실로 쓰는 시 공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시 폐쇄됐던 적이 있다. 당시 시 공무원 및 출입기자 중에서 추가 확진 사례는 없었다.
시청 내 브리핑룸을 이용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시의회도 이날 오후 예정된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긴급 취소했다.
시 의회 관계자는 "시 예산안 브리핑에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를 비롯해 시 간부와 공무원이 참석했는데, 브리핑에 참석한 일부 간부가 오늘 시 의회 행정 사무감사에 출석했다"며 "오늘 오전 11시쯤 확진 소식을 접하고 시 방역책임자와 협의를 거쳐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