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수순을 밟는 기아자동차 노조가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3일 진행한다.
3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 결과는 이날 자정께 나올 예정이며 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이번 투표 결과 찬성 비율이 절반을 넘고, 중노위가 조정중지 조처를 내리면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지 않은 2011년 이후 2019년까지 매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파업카드를 획득한 후 사측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본격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압도적인 쟁의행위 찬성으로 임단협 투쟁 반드시 승리하자”며 조합원을 독려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을 비롯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연장(60→65세)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기아차가 3분기 실적에 1조2,592억 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해 고의로 실적을 훼손했다며 이사회 사퇴까지 요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11년 만에 임금 동결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데다,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어 기아차 노조도 파업을 실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사측과 벌일 임단협 협상에 유리한 카드로만 파업권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