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마다 남해의 매력 한가득… '남해 바래길' 새 단장

입력
2020.11.03 11:11
기존 코스보다 2배 늘어난 231㎞
종주형 본선 16개·단기 지선 3개 코스
전용 스마트폰앱 개발·팸플릿 제작 홍보


경남 남해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남해 바래길' 개통 1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기존 코스 보다 2배 가량 늘려 새롭게 단장한 '남해바래길 2.0' 시범 개통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바래'는 남해 토속어로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뜻하며, 그때 다니던 길을 '바래길'이라고 한다.

바래길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남해바래길 2.0'은 섬 전체를 걷는 종주형인 본선 16개 코스와 원점회귀 단기 코스인 지선 3개 코스로 총 길이는 231km에 이른다. 기존 코스보다 2배 가량 더 늘었다.

기존 바래길은 1코스 출발점이 남면 평산항이었으나 이동 편의 등을 위해 버스터미널이 있는 남해읍을 1코스 출발지로 설정하는 등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코스를 재배치했다.

여기에 애초 바래길이 품고 있던 아름다운 풍광과 다양한 스토리 텔링을 더욱 극대화 했다.

특히 본선 16개 코스 중 11개 코스는 코리아 둘레길 남해안길인 '남파랑길' 남해군 구간 코스와 일치한다.

남해바래길에 남파랑길의 안내 체계를 덧입히면서 동시에 남해군만의 지역 정체성도 도드라지게 한 코스 배치라고 군은 설명했다.



또 군은 바래길의 매력을 알리고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달 '남해바래길 전용 스마트폰 앱'을 개발 배포하고 있으며, 새로 만든 홍보 팸플릿도 관광 안내소 및 읍면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각 코스별 완보인증 기능을 갖춘 남해바래길 전용 스마트폰 앱은 '기록'을 누르고 각 코스를 다 걸으면 자동으로 온라인뱃지가 활성화 돼 완보자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동속도를 감안하는 알고리즘으로 차량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완보 인정이 안되는 기능도 탑재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남해바래길2.0 시범개통 선포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접수자 150명을 대상으로 연다.

1코스 '바래오시다길'을 걷는 것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남해문화센터 주변에서 개막식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남해공용터미널에 새롭게 설치되는 종합안내판 제막식을 한 뒤 이동면행정복지센터까지 걷는다.

사전 참가접수는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바래길 앱의 '알림'을 이용하거나, 바래길 홈페이지 사전접수 게시판 또는 바래길탐방안내센터를 통해 하면 된다.

또 '시범개통 기념 비대면 걷기 이벤트'도 22일부터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바래길 앱을 통해 각 코스를 완보하고,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를 방문하면 완보한 각 코스의 실제 캐릭터뱃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각 코스 뱃지 90개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남해바래길 2.0'은 각종 편의 시설 확충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11월쯤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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