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미래자동차과' 신설…친환경·자율차 육성 속도 낸다

입력
2020.11.03 13:16
세계시장 선도 위한 미래차 육성 가속에 초점


정부가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산업의 정책 지원 강화에 필요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미래차 산업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행정안전부는 '미래자동차산업과'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안은 11일 시행될 예정이다.

산업부에선 그동안 미래차 관련 업무를 자동차항공과에서 수행했지만 세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향후 미래자동차산업과는 미래차 분야의 기술개발·사업화, 보급 활성화, 산업 인프라 조성, 연관산업 융·복합, 글로벌 규제 대응 등의 업무를 맡는다. 특히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 등 정부의 미래차 육성 정책의 신속한 이행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정부는 미래자동차산업과 과장으로 해당 분야에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민간 경력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세계 주요 국가에서 미래차 전환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SNE, 내비건트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2030년까지 레벨3(부분자율주행)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세계 신차의 50%, 수소·전기차는 20∼30%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기업들의 미래차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자율차 스타트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23년 전기차 20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 30여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2030년 전기차 5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정하고 소프트뱅크와 자율차 관련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정부는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정해 전기·수소차 판매 비중을 10%로 높이고 레벨3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레벨4(조건부 완전자율주행) 자율주행차 일부 상용화(2024년), 전기·수소차 누적 133만대 보급 및 53만대 수출 달성(2025년), 부품기업 1,000개 미래차 전환(2030년) 등을 통해 미래차 중심의 사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윤태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