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알뜰폰은 정부가 2012년부터 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시행한 통신 서비스다. 별도의 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요금제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통신망 구축 비용이 없는 만큼, 요금제도 기존 통신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업체에서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다. 해당 비용은 정부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년 협상을 거쳐 결정한다.
우선 5G 요금제 2종의 수익배분 도매대가가 인하됐다. SK텔레콤의 5세대(5G) 요금제 중 9기가바이트(GB)를 기본 제공하는 요금제(5만5,000원)의 경우 SK텔레콤 몫을 기존 66%(3만6,300원)에서 62%(3만4,100원)로 낮추기로 했다. 200GB를 기본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에 대해서는 SK텔레콤 몫이 기존 75%(5만6,250원)에서 68%(5만1,000원)으로 낮아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로 인해 3만원 중반대 9GB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5만원 초반대의 200GB 요금제 출시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알뜰폰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주력 요금제 대가 역시 0.5∼2%포인트 인하됐다. 데이터 4GB를 기본 제공하는 T플랜 요금제의 SK텔레콤 몫은 52.5%에서 51.5%로,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의 SK텔레콤 몫은 기존 62.5%에서 62%로 각각 조정됐다.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의 경우 데이터는 메가바이트(MB)당 2.95원에서 2.28원으로, 음성은 분당 18.43원에서 10.61원으로 내렸다. 올해 인하율은 음성 42.4%, 데이터 22.7%로, 작년(음성 17.8%, 데이터 19.2%) 대비 높다.
이와 함께 최근 데이터 중심 이용환경과 완성차, 무선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전용 알뜰폰 사업자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할인하는 다량구매할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초부터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한 데이터양에 따라 최소 0.8%에서 최대 13%까지 할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