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원' 주니오(34·울산)가 득점왕에 등극했다. 시즌 막판 찾아온 체력 저하와 골 침묵에 비록 경기당 1득점 고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당 0.96골을 터트리면서 K리그 사상 경기당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주니오는 1일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26호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주니오는 2위 일류첸코(30·포항·19골)를 7골 격차로 따돌리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현재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K리그2(2부리그) 최다 득점자인 수원FC 안병준(30·20골)과도 6골 차라 올 시즌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주니오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될 전망이다.
주니오가 기록한 경기당 득점 0.96은 K리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전까지 K리그1·2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2018년 경기당 0.84점을 올린 말컹(당시 경남)과 2014년 0.84점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당시 대전)였다. 올 시즌 주니오는 무려 이들의 기록을 0.12점 차로 경신했다.
지난해 한 골 차로 타가트(27·수원)에 밀려 득점왕 자리를 내줬던 주니오는 득점왕보단 팀의 우승을 위해 정진했다. 시즌 초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니오는 "스트라이커라면 누구나 득점왕을 꿈 꾸겠지만, 골은 열심히 하면 따라오는 대가성 결과물인 만큼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한 바 있다. 그 약속처럼 주니오는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작성하더니 14라운드까지 총 18골을 넣으며 경기당 1.29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해트트릭도 주니오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 기세라면 K리그 사상 최초로 경기 당 1골 기록까지 노려볼 법 했지만, 시즌 막바지 득점 가뭄이 찾아왔다. 체력이 떨어져서다. 주로 풀타임을 소화하던 주니오는 22라운드부터 줄곧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24라운드 상주전부턴 득점이 사라졌다. 시즌 처음으로 주니오가 3경기 연속 골침묵에 빠지자 울산도 첫 연패를 기록, 우승 가능성까지 추락했다.
주니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 팀은 비록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놓쳤던 득점왕까지 따냈다. 이제 주니오는 다가올 전북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연속 득점을 노린다. 이번엔 반드시 우승을 노린다는 각오다. 전북과 울산은 오는 4일과 8일 두 차례 경기를 통해 FA컵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