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시즌 초반 라인업인 ‘2번 김현수ㆍ4번 라모스’ 카드를 다시 들고나오며 '강공'을 다짐했다.
류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선발 타순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LG 선발 타순은 홍창기 김현수 채은성 라모스 이형종 오지환 김민성 유강남 정주현 순이고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31)다.
류 감독은 “정규리그 후반 타선 연결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면서 “고심 끝에 라모스를 4번에, 김현수를 2번에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선취점을 위해 경기 초반 희생 번트도 감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엔 “(김)현수를 2번에 기용한 이유는 강공을 의미한 것”이라며 “경기 후반 한 점이 필요할 땐 모르겠지만, 초반엔 상위 타순을 믿겠다”라고 말했다.
‘라모스 4번’에 대해서는 “4번부터 6번까지 (어느 타순에 넣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라모스가 꾸준히 2군 게임을 소화했다. 그의 장타력을 믿고 4번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초반 구상은 라모스가 4번에 자리 잡고 (김)현수가 2번을 지키는 것이었다”면서 “라모스가 홈런을 많이 쳤지만 타순의 흐름이 많이 끊기면서 초반 구상이 많이 어그러졌고, 라모스의 타순도 왔다갔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처음 구상대로 가기로 했다. 라모스가 4번 타자 역할을 잘해 주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다만 “오늘 결과를 보고 타순의 연결이 또다시 끊긴다면 (2차전 타순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