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흉기 테러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신원과 마지막 순간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30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브라질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니스 테러 사망자 중 한 명이 세 자녀를 둔 44세 브라질 여성이라는 점을 알리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서양 연안 살바도르 출신인 이 44세 여성은 프랑스에서 30년간 거주해왔다고 브라질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그가 프랑스 국적자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오전 성당 안에서 테러 용의자를 마주쳤다.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수 차례 찔린 그는 가까스로 성당을 빠져나와 인근 건물의 술집으로 피신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 첫 미사 전 기도하러 성당에 나온 60세 여성도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됐다. 그는 희생자 중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고 목이 깊게 베인 시신으로 성당 출입문 앞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 여성을 참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당 안에서 함께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은 55세 성당 관리인으로 확인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 피해자는 지난 10년간 성당에서 성례와 미사를 준비해왔다. 오전 8시 30분 성당이 문을 열 때 신자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사람도 그였다. 노트르담 성당 교구의 한 주민은 가디언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여전히 그가 걷고, 초를 밝히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그는 더 이상 여기에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프랑스로 넘어온 용의자 브라임 아우이사우이(21)와 범행 전날 연락을 주고받은 47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지역 일간지 니스마땅이 이날 보도했다. 이 남성이 용의자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유럽에 도착한 지 겨우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용의자가 범행 직전 누군가와 접촉했다는 정황만으로도 조직적 범행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