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ㆍ2위)이 프랑스 오픈 우승 이후 3주 만에 또다시 '파리에서의 우승'을 노린다. 클레이코트였던 프랑스 오픈과 달리, 이번엔 하드코트에서 경기가 치러지지만 나달은 △단식 개인 통산 1,000승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최다승 기록을 동시에 노린다.
나달은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TP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390만 1,015유로) 대회에 출전한다. ATP투어는 그의 출전 소식을 전하면서 “나달은 파리 마스터스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나달은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13번이나 제패했고 10개의 마스터스 대회 가운데 7곳을 정복했다. 하지만 유독 파리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없다. 2007년 데이비드 날반디안(38ㆍ아르헨티나)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최근 3년간은 부상으로 대회를 중간에 포기했다. 8강에 올랐던 2017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복부 부상으로 기권했다. 특히 2019년에는 4강까지 올랐으나, 데니스 샤포발로프(21ㆍ캐나다ㆍ12위)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대회를 포기했다. 이때 샤포발로프는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ㆍ1위)를 만나 패했고, 조코비치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에 "파리 마스터스는 하드 코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흙신' 나달이 고전하는 것"이란 견해도 나오지만 나달은 이미 캐나다 마스터스 등 하드코트 대회에서도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단식 1,000승을 노린다. ATP투어에 따르면 나달은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단식 개인 통산 999승(201패)을 기록, 1,000승까지 딱 1번의 승리만 남겨뒀다. 테니스에서 단식 개인 통산 1,000승은 여태 세 사람만 이룬 업적으로 2015년 로저 페더러(39ㆍ스위스ㆍ4위)가 가장 최근에 작성했다.
더 나아가 파리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거두게 되면 ATP투어 1000시리즈 마스터대회 통산 36승을 달성, 조코비치가 보유한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ATP투어 에르스테방크 오픈(총상금 140만9,510유로)에 참가해 8강에 진출하면서 경기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만 5번이나 우승하며 '대회 최다 우승자' 타이틀도 갖고 있는 조코비치는 3년 연속 결승 진출 및 2연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