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34)이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유희관은 2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고 9-2로 앞선 6회말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긴 유희관은 팀의 9-2 승리로 시즌 10승(11패)째를 수확했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희관은 이로써 2013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 기록은 그 동안 이강철(10년) 정민철 장원준(이상 8년) 단 3명만 작성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채운 유희관의 호투를 발판 삼아 5위 두산(78승4무61패)은 4위 키움(80승1무62패)과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최종전인 30일 키움과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LG가 SK에 패하면 두산은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날 솔로 홈런으로 안타 1개를 추가해 대망의 200안타까지 2개만을 남겨놨다.
KIA 에이스 양현종(32)은 고별전이 될 수 있는 두산전에서 5.1이닝 10피안타(2홈런) 7실점(6자책)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 의지를 굳힌 양현종의 최종 성적표는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양현종은 좌완 최초로 7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투구를 마친 뒤 양현종은 홈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팀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별을 예고했다.
대전에서는 KT가 한화를 12-1로 완파하면서 LG를 끌어내리고 0.5경기 차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