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정치'로 친분을 과시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북중 우호를 연일 강조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新)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축전에 대한 답전을 지난 24일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세계적으로 백년 이래 전례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며 "중조(북중) 친선을 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키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미중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북한과 중국은 다양한 민생·경제 협력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북중 간 끈끈함을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나와 위원장 동지(김 위원장)는 밀접하고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서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거론하며 "75년간 노동당은 조선 인민을 묶어 세우고 이끌어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굳건한 영도 밑에 조선 인민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며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승리적으로 맞이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달에만 2차례에 걸쳐 친서를 주고 받았다. 이달 1일 김 위원장이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아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고, 시 주석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9일 축하해줘 고맙다는 취지의 답전을 보내 시 주석이 다시 화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