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출생과 혼인이 역대 최소치로 떨어지는 사이 사망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저출산, 고령화가 속도 조절을 하기는커녕 매달 빨라지는 형국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8% 줄어든 2만2,472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53개월 연속 동월 대비 최소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1년 사이 6.7% 늘어난 2만5,284명이었다. 출산과 반대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점도 노인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2,812명, 자연증가율은 -0.6%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지게 됐다. 8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었던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향후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출생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는 8월 1만5,03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0% 급감했다. 동월 기준 최소치인 것은 물론, 다른 달을 모두 통틀어서도 2018년 9월(1만4,344건) 다음으로 작은 규모다.
한편 이날 발표된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도 내, 시도 간 이동자 수는 62만1,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20.0% 급증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09년 9월(67만1,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주택 관련 전·월세 거래량과 매매 거래량, 입주 예정 아파트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 거주지 이동자도 함께 뛴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가 9월이었지만 올해는 10월에 있어 9월 이동일 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