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우리나라 온돌 성지로 알려진 지리산 칠불사 일원에서 '2020 아자방온돌문화축제'를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온돌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는 (사)국제온돌학회가 한민족의 우수한 온돌문화 재조명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하동군과 공동 기획해 경남도 공모사업의 하나인 '우리지역 문화재 바로알기'사업으로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대규모 행사를 지양하고 온돌 이론과 기술을 알리는 전통온돌기술자 교육과정(지역 내 온돌전문가 양성)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며 교육 신청은 오는 30일까지다.
또 학계전문가의 세미나와 토론회도 마련된다.
정부가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로 설정한 이후 가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활발한 가운데 지리산 칠불사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성불한 사찰로 한민족의 온돌문화를 대표하는 아자방(亞字房)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칠불사의 아자방(시도유형문화재 144호)은 신라 효공왕 때에 담공선사가 벽안당을 건립했으며, 한번 불을 때면 100일간 온기가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같은 유서 깊은 온돌문화 유적지에 1,000년 전 전설의 온돌을 재현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지난해에는 ‘아자방온돌의 복원과 건강토속건축’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동국대에서 열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칠불사 아자방지의 역사와 문화재로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한옥과 온돌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온돌 전문가의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전통온돌문화의 전승과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미나는 아자방 해체 발굴을 주도한 고영훈 경상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온돌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아자방온돌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온돌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온돌의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아자방온돌 만들기 대회도 전문가 부문과 일반인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축제 막바지에는 칠불사 아자방체험관에서 직접 구들방에 불을 때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이렇게 땐 아자방에서 국악공연을 감상하고 온돌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지내는 땐불스테이가 펼쳐진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의 하룻밤은 초겨울로 가는 이 계절에 걸맞은 추억거리가 될 뿐 아니라 산사에서 맞는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