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나란히 활동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김남국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의사당 계단을 배경으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한 두 여당 초선 의원을 향해 '수고 많았다'라는 격려와 '헛소리 한다'라는 비난이 번갈아 쏟아졌다. 국정감사 후에도 장외전이 뜨겁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오전 1시 44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남국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법사위 국감 마무리했다. 첫 국정 감사에 아쉬움도 많지만 그래도 조금은 국민들 삶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좋아라 하는 김남국 의원과 같이 국회 계단에 앉아 소회를 나눴다. 사실 조금 지쳐서 그냥 쉬었다"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또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김남국 의원 역시 비슷한 사진을 이날 오전 8시 59분에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국감하면서 매일 같이 부족한 점들을 메모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내년 국감은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이어트도 성공해서 날씬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라고 밝혔다.
두 초선 의원의 소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재빨리 화답했다. 조 전 장관은 김용민 의원이 글을 올리고 3분 뒤인 이날 오전 1시47분 "두 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라는 댓글을 썼다. 김남국 의원에도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다이어트 전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 역시 SNS에 '용남형제는 용감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총장의 허세에 주눅들지도 않았고 굴하지 않았다"라며 "국민의 대표로서 당당하게 할말을 하며 불의를 꾸짖었다"라고 했다.
두 초선 의원은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특히 주목을 받았다. 김남국 의원은 조국백서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알렸고, 김용민 의원은 조 전 장관 재직 시절인 지난해 9월 제2기 법무·검찰개혁 위원으로 활동했다. 두 의원은 국감장에서 윤 총장과 거세게 부딪혔다.
김용민 의원은 "윤 총장 재직 시절, 그 직전 무렵 검찰권이 어떻게 얼마나 남용됐는지 그 사례를 보여주겠다"라며 "조국 사건, 보복 기소했다는 평가가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보복 기소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이 "의원님의 주장이다.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정당한 답변 태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너무 어이가 없다"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맞받았다.
야당 측에서는 두 초선 의원과 이를 응원하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검찰개혁 코미디가 완성됐다"라며 "참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SNS에 "참 가지가지한다"라며 "80년대 유행했던 개그 프로 '달빛소나타'가 생각난다"라고 적었다. 그는 "어리숙한 '두 도둑'이 '달빛' 아래서 '흰소리'를 주고 받는 코미디"라고 했다.
김 교수는 "조국 사수대 출신 무개념 김김 커플이 달빛 아래에서 헛소리하는 장면이 영락없는 코미디"라며 "문 정권 친위대 선봉이니 더더욱 '달빛'이 적격이고, 국민 속이고 정의를 도둑질하는 격이니 영락없는 '도둑' 콘셉트이고, 국감 내내 말도 안 되는 질의로 윤 총장에게 영혼까지 털렸으니 딱 '헛소리' 콤비가 맞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압권은 새벽녘 3분 만에 잽싸게 댓글로 화답한 조국의 참여로 그가 사실상 '달빛소나타' 개그의 주연이며 그의 참여로 검찰개혁 코미디는 완성됐다. 가관이다"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