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12년전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아동 성범죄자가 40여일 후면 사회로 나오게 된다”며 “법무부·경찰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피해자와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철저히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12월 13일 출소를 앞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범죄를 저지른 경기 안산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주민들 불안감이 커지자 각별히 당부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조두순 출소를 에둘러 언급한 뒤 “지역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아직도 가해자를 두려워하며 고통 받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국민 보호의 사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 당국에 대한 구체적 지시사항도 더했다. 정 총리는 “재범 위험성이 현저히 높은 성범죄자를 더 빈틈없이 관리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과 보호관찰인력의 증원도 필요하다”며 “조속한 입법과 예산 통과에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정 총리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접촉은 지난 12년간 그분들이 힘겹게 이겨 낸 삶을 해칠 수 있다”며 “따뜻하게 응원하되, 과도한 관심으로 자칫 또 다른 아픔을 겪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쏠려,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